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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서브컬쳐/영화ㅣ애니

영화 리뷰: 겨울왕국 2 4DX 관람 스포 X

by rinten 2019.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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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왕국 2는 2019년 11월 21일에 개봉 한 영화이다. 2014년(한국 기준, 미국은 2013년)에 개봉한 겨울왕국 1편의 후속작이며 자신의 귓가를 맴도는 노랫소리의 진실을 찾아 나서는 엘사와 그 일행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거의 5년 만에 신작이기 때문에 1편을 재밌게 본 나로서는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에 개봉하자마자 본 영화가 없다시피 했는데 겨울왕국만큼은 개봉 4일 만에 밤 10시 영화, 심지어 평소에는 보지도 않는 4DX로 보고 왔다.

CGV 대전 터미널점 4DX 입구

겨울왕국은 애초에 노래로 시작해 노래로 끝나는 뮤지컬 영화의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다. 1편의 삽입곡 중 하나인 'Let it go'는 단순한 인기를 넘어서 사회적 현상이라고 부를 정도의 파장을 일으켰을 정도니, 5년이나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대단한 영화였던 것 같다. 2편 또한 1편의 장르를 이어받아 뮤지컬 영화 장르를 취하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감정이나 여러 가지 대화를 노래를 엮어서 표현하다.

물론 이런 뮤지컬 영화의 기본적인 틀에서 까지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삽입곡 스타일일들이 많이 바뀌었다는 점은 영화를 보는 내내 많이 느껴졌다. 1편의 삽입곡이 전체적으로 처음 들었을 때 흥얼거릴 수 있고 멜로디카 확 와 닿는 노래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말의 대표적인 예시가 위에서도 언급했던 'Let it go'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겠지만 멜로디 자체가 1편보다 직접적으로 와 닿지는 않았다. 1편의 삽입곡들이 영화를 보고 난 직후 바로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면 2편의 노래들은 전체적으로 그러기는 힘들었다.

이렇게만 말한다면 부정적인 변화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여러 장점 또한 많았다. 멜로디 자체가 단조롭지 않고 화려했고 1편에서 듣지 못했던 여러 악기의 음색도 들리기 때문에 노래 자체가 많이 풍성하게 느껴졌다. 그렇기에 노래 자체가 좋다고 느껴지는 것은 2편이었다.

이런 변화가 가장 많이 느껴지는 노래가 크리스토프의 'Lost in the Woods'이다. 이번 겨울왕국 삽입곡 중에서 가장 좋았던 노래였는데, 장르적인 느낌은 우리가 흔히 듣는 뮤지컬 노래 보다도 팝에 가까웠다.

그런 장르에 따른 연출도 상당히 재밌었다. 크리스토프가 슬픈 표정을 지으며 걸어가고, 석양을 배경으로 얼굴을 클로즈업하며 노래를 부르는 등 80~90년대 미국 팝 뮤직비디오를 오마주 한 것 같은 영상 때문에, 다른 코믹한 연출들과 합쳐져 배로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다.

영화 개봉 전 공개되었던 정보들 때문에 스토리 자체가 우울할거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전체적인 느낌은 1편이랑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래도 평소의 디즈니 영화랑은 달리 죽음과 변화라는 소재를 상당히 직접적으로 다룬다는 것은 꽤 인상 깊었다.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확장된 세계관이라고 생각한다. 아렌델과 눈밭만을 오갔던 전작과 달리, 숲 바다 등 겨울왕국의 여러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이런 세계관은 스토리적인 면에서 봤을 때도 상당히 잘 녹아들어 있기 때문에 후속작을 위해 억지로 늘렸다는 생각은 하기 힘들었다.

겨울왕국 1편도 좋은 그래픽으로 화제가 많이 되었는데 2편은 더욱 발전한 그래픽을 보여주었다. 특히 안개와 얼음에서 빛이 작용하는 광원과 관련된 그래픽이 정말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그래픽의 발전 덕분에,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할 수 있었다. 특히 광원과 관련이 많은 복장을 입은 엘사의 모습은 정말로 디즈니 영화에 등장했던 공주들 중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4DX에 관해서 얘기해 보자면, 잘 만든 4DX 영화라고 생각한다. 몰입감을 깰 정도로 과도하게 의자를 흔들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흔들어야 될 부분에서 가만히 있지도 않는다. 언제나 디즈니의 4DX는 만들어본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봤을 때 실망하는 일은 없는 것 같다. 마차를 타는 부분에서 빨리 달리거나 느리게 달릴 때의 속도 변화를 주는 느낌은 몰입도가 정말 좋았다.

다만 짜증 나는 부분도 있었는데 연기이다. 중간중간에 연출 때문에 스크린 쪽에 연기를 살포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막을 가리는 경우하 허다하다. 꽤나 중요한 장면에서 이런 연출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더빙판이 아닌 자막판으로 본 나로서는 영화를 관람하면서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이건 CGV 대전 복합터미널점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선풍기로 바람을 불 때 영문을 알 수 없는 진한 한약 냄새가 풍겨왔기 때문에 집중을 한 번씩 깨는데 큰 역할을 했다. 예전에 얼굴에 물 뿌리는 것 때문에 4DX를 보는 것을 꺼려했었는데, 그 기억을 확실하게 상기시켜주는 경험이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발전한 그래픽과 더 커진 세계관을 잘 활용했기 때문에 매우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노래는 화려하고 더 좋아졌지만 1편만큼 멜로디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운 것 같다.

만약에 4DX로 보려고 한다면 더빙판으로 보시는 걸 추천한다. 자막판은 중요한 부분에서 연기가 자막을 가리는 것 때문에 보다가 몰입감이 꽤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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