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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서브컬쳐/영화ㅣ애니

영화 리뷰: 날씨의 아이 스포X

by rinten 2019.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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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의 아이 포스터

드디어 '날씨의 아이'를 관람 했다. 원래는 개봉 당일에 보자고 마음 먹었지만 일정에 치이고 치여 꾸여꾸역 11월 17일에나 볼 수 있었다. 3주차 였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영화의 특성상 적절한 시간의 상영관을 찾는 것에도 꽤나 애를 먹었다.

간단한 작품 소개를 하자면 '날씨의 아이'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으로 일본에서는 2019년 7월 16일에 개봉한 작품이다. '너의 이름은'이 2016년 8월 26일에 개봉했던 것을 생각하면 거의 3년 만에 신작이라고 할 수 있다.

'날씨의 아이' 메인 예고편

집에서 가출하여 도쿄에 온 고교생인 호다카와 기도로 비를 그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히나가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며 판타지, 로맨스 장르이다. 한국에는 '너의 이름은' 때와 마찬가지로 미디어 캐슬이 수입하여 2019년 10월 30일에 개봉하였다.

솔직히 말해서 국내 개봉후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 관람을 하였고 긍적적인 평가 보다 호불호가 갈린다는 얘기를 더 많이 들었기 때문에 기대 보다도 신카이 마코토의 악몽이 재현되나 라는 걱정이 더 컸다.

이 작품 때문에 너의 이름은 이전까지 신카이 마코토를 싫어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날씨의 아이'는 '너의 이름은'을 가뿐하게 뛰어넘을 만큼 재밌었다.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인 이상 영상미는 단연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물방울과 관련된 표현이 많이 나오는 이번 작품의 특성상 감독 특유의 밝은 배경에서 빛이 굴절되며 나타나는 아름다운 묘사가 더욱 부각되었다. 또한 신카이 마코토 라고 하면 절대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비 인데, 제목에서 부터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에서도 비는 스토리적으로나 묘사적으로나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언어의 정원'에서 잔잔하게 비가 오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 작품은 좀더 강렬하고 자연 그 자체를 표현 한 것 같았다. 햇빛이 비추는 모습과, 비가 오는 모습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작품인 만큼 신카이 마코토의 진가를 전부 느낄 수 있다. 

날씨의 아이 스틸컷

연출에 대해서 한가지 더 이야기 하자면 '너의 이름은'과 비슷하게 이번 날씨의 아이도 많은 삽입곡 연출이 사용되었다. 이 연출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영화 중간중간에 뮤직비디오식의 영상이 들어가는 형식을 말한다. 일본 애니메이션 문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오프닝과 엔딩을 생각하면 편하다. 그 당시에도 영화에 이런 연출이 어울리나 라는 논란은 꽤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본격적인 스토리에 진입하기 전에 사용되었던 일반적인 TVA 애니메이션의 오프닝과 비슷한 연출의 삽입곡은 말로 하면 긴 시간을 소비하게 되는 캐릭터 소개와 작품에서 보여주려고 하는 것을 짧은 시간 안에 끝내버렸다. 남는 러닝타임 동안 더욱 많은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안에 모든 서사시를 끝내야 되는 단편영화에서는 상당히 좋은 연출 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스토리에 진입하고 난 뒤에 들어간 삽입곡도 가사의 내용과 뮤직비디오 같은 역출 덕분에 오히려 감정적으로 더욱 고조될 수 있었다.

스토리는 여러가지로 할 말이 많다. 내가 이 영화를 좋게 평가하는 이유이자 사람들에게 호불가 갈리게 되는 원인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정말 많은 말을 하고 싶지만 스포일러를 최대한 배제한 리뷰이기 때문에 많은 말은 하지 못 하겠다.

원래 신카이 마코토는 세카이계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명으로 불렸던 사람이다. 그렇기에 기본적으로 작품 분위기가 어두웠고 그가 만든 연애물의 결말들 때문에 '커플 브레이커' 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런 점 때문에 그의 작품은 기본적으로 호불호가 엄청 갈린다. 그런 인식을 바꿔놨던게 '너의 이름은'이다. 작품 분위기도 밝았고, 커플 브레이커도 아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 하는 대중적인 작품 이었다.

이번 작품의 스토리는 너의 이름과 기존 작품들의 중간 노선을 달린다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다. 자연에 강력함과 인간이라는 조금 무겁고 세카이계에 가까운 주제와 밝은 로맨스가 합쳐져 어느 대중성과 감독의 성격 어느 하나에도 극한으로 치우치지 않았다.

그렇다면 호불호가 갈릴 이유가 없지 않아? 라는 말도 할 수 있겠지만 세카이계 라는게 애초에 호불호가 심각하게 갈리는 장르이기 때문에 이 세카이계 느낌이 약간이라도 나는 것만으로도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스토리 자체도 재밌고 너무나도 좋은 작품이었지만 많은 사람들 에게는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인 것 만큼은 분명하다. 하지만 신카이 마코토의 색감이 거의 지워졌던 '너의 이름은' 보다 자신의 색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으려고 한 것이 보이기 때문에 더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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