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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서브컬쳐/영화ㅣ애니

[영화 리뷰, 감상] 베놈 영화 리뷰

by rinten 2018.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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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개천절) 개봉 당일날에 베놈을 보러 갔다. 이번 베놈은 마블 로고를 달고 나오기는 하지만 베놈의 판권이 소니에게 있기 때문에 소니 픽쳐스 에서 제작하는 작품이다. 또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는 다른 '소니 마블 유니버스'의 시발점이 되는 기념비 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도 보러 가기 전에 앞선 것은 기대 보다도 걱정이었다. 영화에 자신이 없는지 소니는 엠바고를 개봉 당일 까지 풀지 않았고, 먼저 보고 온 사람들의 평도 마치 2000년대 초반 히어로 영화인 일렉트라나 데어데블 같은 작품들 수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그런 의견은 베놈을 너무 과소 평가 한 것 같다. 물론 요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쪽에서 나오는 영화들 보다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의 3편 수준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히어로 영화를 볼 때 히어로의 인간으로서의 삶보다도 히어로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최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도 이런 부분을 많이 반영하여 히어로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간략화하거나 일상 파트에 많은 개그신을 집어넣는 등 과거 영화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번 베놈은 주인공인 에디 브룩의 인생에 관한 내용이 너무 길었다. 그것도 개그 신 같은 것 거의 없이 시종일관 진지하다. 이런 부분 때문에 위에서도 얘기했던 '2000년대 히어로 영화'라는 평가를 받는 것 같다.

그래도 초반의 이런 지루한 내용을 넘기고 나면 상당히 재미가 있다. 흔히 마블 시네마틱에서 볼 수 있었던 개그 신과 액션들이 나오면서 지루할 틈이 없다.

하지만 뒷부분은 스토리가 영 좋지 못하다. 감정선과 개연성은 어디로 갔는지 등장인물들의 마음에 공감이 안되서 스토리 적인 몰입도는 꽤 떨어진다. 스토리 적인 완성도 자체만 따진다면 전반부가 더 좋지 않았나 싶다.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논란이 되었던 등급 하향 조정에 대해서도 얘기 해볼까 한다. 물론 등급을 낮춰 더 많은 나이대의 사람들이 볼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만큼 잔인한 장면들이 삭제되기 때문에 시리즈의 팬들에게는 아쉬운 얘기이다. 개봉 전 인터뷰에서 에디 브룩 역의 톰 하디는 30분 정도의 분량이 개봉되는 영화에서 삭제되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확실히 여러 장면이 삭제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봐서  그런 거일지는 몰라도 중간중간 장면들이 빠졌다는 느낌이 들기는 든다. 그런 느낌이 가장 확실하게 드는 장면은 베놈이 식인을 하는 장면이다. 장면을 통해 먹는다는 의미만 전달하고 빠른 화면 전환을 해서 목이 잘린 시체 같은 것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이런 삭제 장면들이 이야기를 이해하거나 영화 몰입에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매력적인 빌런이 등장하지 않는 것도 아쉬운 점중에 하나다. 기존 마블 영화에서 보여줬던 빌런들에 비해서 베놈의 메인 빌런은 개성이 뚜렷하지 않다. 하는 행동이 그냥 삼류 영화에나 나올법한 단순한 악당 같은 것은 둘째 치고 마지막 전투장면이 너무 빈약하다. 톰 하디가 짤렸다고 얘기한 30분이 모두 마지막 전투 장면이 아닐까 라고 의심이 되는 수준이다.

할 얘기가 더욱 남아 있지만, 최대한 스포일러를 자제하려고 하다 보니 할 얘기는 여기가 끝인 거 같다. 

이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만든 완성도 높은 히어로 영화를 많이 봐서 기존 영화들이랑 비교하는 리뷰가 되어버리기는 했다. 그래도 초반만 어떻게 넘기면 재밌는 영화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 초반 부분이 생각보다 너무 지루하고 후반부도 빈약한 빌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여러 가지로 아쉬운 영화인 것은 확실하지만 아직 소니 마블 유니버스의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고 다음 영화가 나온다면 더욱 발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영화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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