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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서브컬쳐/영화ㅣ애니

영화 리뷰: 신 고질라

by 린튼 2017.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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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고질라

개봉일 2017년 1월 19일

감독: 안노 히데아키


에반게리온 만들다가 뛰쳐나온 안노 히데야키 감독이 이번에 새로운 영화를 가지고 왔다.

이름하야 신 고질라.

처음으로 안노가 에반게리온을 내팽개치고 고질라의 감독을 맡는다고 발표했을 때 물론 에바 시리즈의 팬으로써 짜증도 났지만 내심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다.

물론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차이는 있지만, 에반게리온에서 사도가 침공하여 도시를 마구잡이로 파괴하는 장면을 고질라가 재현해 준다면 매우 만족스러울 것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짜증 반 기대 반으로 개봉 당일 날 영화관에 찾아갔다. 관객은 나 이외에 한 팀 밖에 없었기에 참으로 영화 관람하기 좋은 환경 이었다.

관람한 결론부터 말하자면 10점 만점에 8점 정도 줄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이다.

 

영화의 내용 자체가 고질라의 액션 보다는 고질라의 등장으로 인해 일어나는 일본 정부의 대응이 주가 된다. 그 속에서 보여주는 부정, 부패 그리고 어리석음은 이 영화가 괴수 장르가 아니라, 한편의 사회 풍자 장르가 아닐까 라는 생각 까지도 들게 할 정도이다. 그런데 그 정치인들이 하는 말들이나 일들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너무 어의가 없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 하다기 보다는 웃음을 참기가 힘들다는 생각 까지 들었다. 정상적인 말과 행동을 하는 것 같은 인물은 주인공 밖에 없다는 것이 내 생각.


실질적으로 이런 사회 풍자적 내용이 주를 다루기 때문에 고질라의 등장 시간은 고질라라는 제목에 견주어 봤을 때 확실히 짧은 느낌이 없잖아 있었다. 그렇다고 절대 지루하지는 않았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건이 쉴 틈 없이 진행되는게 이 영화의 또 하나의 특징이다, 뭔가 일이 일어나고 그 일에 대해 정부가 이상한 대응을 하다가 다시 일이 터지고의 반복이지만 그 템포가 상당히 빠르다.

그렇게 영화 중반부를 한참 넘어 서서야 등장하는 고질라는 내가 이걸 보러 여기에 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하기 충분 했다.

각종 미니어처와 사람이 탈을 쓰고 찍은 고질라가 아닌 cg로 더욱 웅장하게 재현된 고질라는 아직까지 내 눈을 떠나지 않는다,

고질라가 단순히 한걸음 움직일 때 마다 도시 규모가 파괴되고 입에서 빔까지 쏴대며 일본을 불바다로 만들어 버리면서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할 때 이재서야 고질라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장면에서 클래식 음악, 그것도 과거 에반게리온 에서도 쓰였던 ost가 흘러나왔기에 안노가 에바를 만들 생각이 조금은 있나 보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과거 고질라의 오마주 인지는 모르겠지만 중간 중간 cg로 만들어진 고질라가 아닌 탈을 쓴 고질라도 섞여서 등장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물론 그런 장면은 손이나 몸통이 안 나오는 머리 만 나오는 장면 들 이었다.

 

이런 내용만으로 쭉 진행되었으면 10점 만점에 9점을 줄 수 있었겠지만, 고질라가 본격적인 파괴를 시작함과 동시에 원폭으로 고질라를 저지해야 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여기서 일본 특유의 원자폭탄 피해자 발언으로 보는 사람들 심기 참으로 불편하게 만들어 준다.

고질라가 인류의 과오를 상징하는 존재라는 것을 생각해 보았을 때 그 고질라를 주재로 한 영화에서 자신들의 과오로 맞은 원폭을 자신들이 피해자 인 것 마냥 구는 것은 참으로 멍청한 짓 이라고 생각된다.

 

아마 같은 괴수 영화인 콩: 스컬 아일랜드와 동시 개봉 하였기에 상당히 묻힌 감이 있지만, 영화 자체는 정말로 수작 이었다. 지루한 부분 하나 없고 후반부의 고질라의 액션 또한 흠잡을 만한 곳 하나 없었다.

마지막으로 안노가 제발 에바 시리즈 좀 만들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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