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주저리주저리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 같다. 이 주제와 관련된 글은 예전부터 쓰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민감한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생각의 정리가 필요했기에 이제야 작성을 해본다.
한때는 공익광고로 TV에 까지 자주 나왔던 주제이지만, 요즘은 영화관에서 상영전 광고시간에 잠시 틀어주는 수준이다. 공익광고는 사람들의 시민의식은 개선시켜야 될 필요가 있을 때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좋게 생각하자면 예전보다 사람들의 불법복제 사용이 줄었다는 것일 거다.
불법복사란?
어떤 창작물이나 권리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불법복사라는 단어 보다도 '복사'와 '돌이'를 합친 인터넷 신조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문제가 뭘까?
당연한 얘기지만 창작자는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니 의욕이 떨어지게 되고, 악순환이 일어나 창작물의 수가 줄어들게 될 것이다. 여기까지는 당연한 얘기니 더 이상 길게 설명하지 않겠다.
지금까지의 공익광고
아마 불법복사 관련 공익광고 중에 가장 익숙한 광고일 것이다. 다른 공익광고와 영화사에서 만드는 캠페인 ucc도 다들 비슷한 어조를 취하고 있다. 사용자의 양심과, 행위를 반복하면 더이상 그 창작물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 감정에 호소함과 동시에 위에서 말했던 단점을 짧은 영상에 잘 담았다고 본다. 하지만 나는 오늘 단순히 불법복사를 사용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관점이 아닌 다른 관점에서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이 말을 듣고 잘못 이해하시는 분이 있을 수도 있더 추가로 설명하자면 나도 불법 복사를 사용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은 불법적인 행위라고 생각한다. 다만 사용자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닌 불법복사를 사용하게 되는 이유를 다른 곳에서도 찾아보려고 한다.
불법복사를 쓰는 이유
불법복사를 쓰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 과거부터 여러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했을 때 가장 많이 돌아왔던 대답은 '돈을 아낄 수 있으니까'였다. 하지만 이런 이유는 정말로 일차원 적인 이유이다. 정말로 단순히 이런 생각을 가지고 불법복사를 쓰고 있다면 양심에 물어보자.
본론으로 돌아와서 얘기를 하자면, 우리가 불법복사를 쓰는 이유는 정품을 쓰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불법복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게임에 대해 생각해 보자. 지금 얘기하려는 예시는 거의 10년도 더 된 예시이기는 하지만, 앞으로의 내용과도 관련이 있으니, 너그럽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다. 만약 정품을 쓴다면 여러 장의 cd를 물리적으로 관리해야 하고 다른 게임을 실행시킬 때마다 cd를 바꿔야 된다. 또한 게임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을 때는 자기 혼자 골머리 썩으며 여러 가지 해결책을 강구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불법복사를 인터넷에서 다운했다면 어떨까? 하드디스크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cd를 빼고 넣지 않아도 된다. 여러 사람들의 사용 경험을 통해 게임을 제대로 실행하기 위한 유틸리티들이 대부분 게임 파일 안에 정리되어 있다. 물론 금방 출시된 게임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게임은 클릭 몇 번으로 간단하게 실행시킬 수 있었다.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가? 스팀이 등장하였다. 기술의 발전과 동시에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위에 단점들을 대부분 해소시켰다. 심지어는 모든 걸 다 하고도 게임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환불까지 해준다. 그에 따른 결과는 어떤가? 하향세를 걷고 있던 패키지지 게임 구매율이었지만 스팀의 이용자 수와 패키지 게임 구매율은 매년 상승하고 있다.
불법복사의 이유는 사용자에게만 있을까?
상술했던 내용을 읽어보셨다면 정답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불법복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이유는 판매자나 유통자에게도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 손님은 왕이라는 말이 있다. 콘텐츠 시장은 2010년도 중반까지도 구매자에게는 친절하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drm락을 걸어서 보거나 사용할 수 있는 곳을 한정 지어 버리고, 정품을 사용하기 위해 까는 런쳐나 뷰어 같은 프로그램으로 바탕화면이 도배되었다. 하지만 스팀과 같은 예시를 살펴봐라. 유저들의 편의를 봐주면 자동적으로 돈을 내고서라도 사용하게 되어있다. 사람이 불편한 것을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말이다. 그렇지 않다면 사서 고생한다는 말이 왜 있겠는가.
넷플릭스도 마찬가지다. 매달 만원이 넘어가는 금액을 지불하는데도 불구하고 국내를 더불어 전 세계적인 이용자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니 불법 복사 사용에 대해 사용자만 탓할 것이 아니라 판매나 유통의 방법 또한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된다는 것이다. 만약 그런 방법에 하나도 불편한 점이 없는데도 불법 복사를 사용한다면 사용자의 양심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2019년도의 화제 마루마루와 마나모아
아마도 상술했던 내용과 가장 밀접하며 민감한 부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제목에서 말한 두 사이트는 일본의 만화 스캔본을 불법 공유하던 사이트로 2019년 공론화가 되기 시작하며 사회적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물론 저 행위 자체가 불법은 맞다. 심지어 시중에 나오지도 않은 만화책의 스캔본이 나돌아 다녔으니, 얼마나 만화업계를 좀 먹이고 있는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이 만화라는 매체도 정발 되는 책을 읽는 독자들을 생각해보자. 번역되어 나올 때까지 몇 달을 기다려야 되고, 심각하게는 도중에 정발이 끝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불법 만화 공유 사이트 이용자들은 어떤가? 만화가 발매되고 나서 몇 시간이 지나면 번역까지 된 만화를 볼 수 있다. 이 정도 상황이라면 책 값도 점점 비싸지는 상황에 좋다고 정발 본을 살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물론 불법 만화 공유 사이트에서 만화를 읽는 사람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유통사에서 구매자들에게 친절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를 바랄 뿐이다. 기술의 발전도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기에 아무리 국가가 다른 회사라고 하더라도 분명 방법은 있을 것이다. 이런 방법도 강구하지 않은 채로 판매를 이어나가며 독자들을 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말은 사족에 가까울 수도 있겠지만 저런 불편함을 이유로 불법 공유 사이트에서 만화를 읽고 있다면 나중에 정발본이 나왔을 때 정발본을 구매하는 것이 도리에 맞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마무리
마지막으로 말을 정리하자면 나는 절대로 불법 복사 사용자들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고 불법 복사 사용자의 변명을 도와주는 글도 아니다. 그들의 행위는 불법이 맞으며 하지 말아야 될 행위가 맞다. 하지만, 지금까지 상황을 보아왔을 때 불법 복사를 사용하는 이유는 불편함을 조장하는 판매자나 유통자 에게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판매자나 유통자들은 판매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정품 사용 유도를 위해 구매자나 사용자의 편의를 봐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정품만을 사용하는 깨끗한 사용자와 유저를 배려하는 유통자나 판매자가 만났을 때 정말로 깔끔한 콘텐츠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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