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슈어 커피 로스터스
부산 수영구 구락로 80-1 1층 파슈어커피로스터스
부산에서 두 번째로 들렸던 카페이다. 광안리 유명 카페를 찾다가 발견한 곳이지만 광안리와는 거리가 매우 멀고 수영구 민가 쪽에 위치해 있다. 다행히 가까운 곳에 버스 정류장이 하나 있어 카페 투어를 목적으로 부산을 돌아다닌다면 크게 접근이 어렵지는 않다.
아담하고 작은 카페이다. 에스프레소보다는 핸드 드립을 위주로 하는 카페이다. 원두 판매도 하며 현장구매 인터넷 구매 둘 다 거능하다. 만약 인터넷 샵에 올라오지 않았더라도 사장님께 말씀드리면 개인적으로도 배송이 가능하다.
탁자 인테리어 같은 것을 크게 찍는 편은 아니지만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찍어보았다. 산뜻한 해외여행 같은 감성이라고 느껴졌다. 물론 나는 부산 국내여행이지만 여행의 도입부에 위치한 카페라 그런지 이런 감성이 어느 때보다 쉽게 마음을 흔든다.
커피는 코스타리카 원두로 시켰다. 아무래도 음료 제조와 착석 자리가 가깝다 보니 물이 끓는 소리나 그라인더의 부드러운 작동 소리나 음료 만드는 과정이 앉아만 있어도 느껴지는 게 마시기 전부터 기분이 좋았던 카페다.
카투라 품종에 시킬 때는 그냥 내추럴이라고 읽고 시켰지만 지금 보다 내추럴 더블 퍼먼테이션이다. 워시드를 더블로 한다는 것은 들어봤지만 내추럴을 더블로 한다는 것은 처음 들어봐서 나도 글을 쓰면서 찾아보게 되었다. 대부분 사전발효와 본발효로 발효를 두 번 거치고, 워시드 방식을 중간에 결합했다는 얘기로 귀결된다. 복잡한 얘기라 나중에 다른 포스팅으로 정리해 볼까 싶다.
맛 자체는 이번 부산 여행에서 먹었던 커피 중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수준이다. 한 잔을 마시자마자 이건 원두를 구입해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입에 감기는 바디감과 달달한 과일향, 마지막에 느껴지는 쌉싸름한 커피의 향이 처음부터 끝까지 밸런스를 잡아준다. 건과일로 토핑 된 초코 음료를 마시는 느낌이다.
이전부터 코스타리카 원두를 내 취향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중에서도 맛있었던 게 이 커피였던 거 같다.
정말 정말 만족한 카페이다. 즐겁게 마셨고 즐겁게 구경했다. 생각보다 이동 일정이 빡빡해서 이 카페에서 두 잔을 마시지 못한 게 아직까지도 아쉽다. 커피를 좋아한다면 시간을 내서라도 들려볼 카페 중 하나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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