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 부사노
부산 수영구 광안해변로 179 1층
광안리 해변 바로 바다 앞에 위치한 카페이다. 뷰 때문에 어느 시간에 가더라도 앉을 곳은 많이 없어 보인다. 까사 부사노라는 단어의 의미는 스페인 어로 부산 사람들의 집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그런지 스페인 풍 물씬 나게 커피를 제외하고도 여러 칵테일과 시가를 취급한다. 나는 금연 금주라 크게 상관없는 판매 품목이기는 하다.
내부에 앉으면 보이는 풍경이 정말로 매력적인 카페다. 광안대교와 길게 펼쳐진 해변이 쭉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사람이 많이 붐비고 앉을자리 쟁탈전이 펼쳐진다.
술과 시가를 같이 취급하는 곳답게 카페보다는 칵테일바 느낌이 물씬 풍긴다.
사실 이 가게에서 놀랐던 부분은 레버 방식으로 된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업장에서 레버 방식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머신에 숙련된 사람이 아니라면 득 보다 실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르는 힘의 일관성이나 많은 주문량, 부주의에서 나오는 부상 위험 등등, 거기다가 3 그룹 머신이면 많은 주문량을 레버로 처리한다는 것일 텐데 단순한 감성의 영역인지 아니면 여러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힘들 텐데 이 정도의 손님이 있는 카페에서 레버 머신을 운용한다는 게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동행인이 시킨 파르페와 내가 시킨 에스프레소 메뉴 로마노. 로마노는 에스프레소에 레몬과 설탕을 넣은 음료다. 나는 보통 설탕은 빼고 시키기는 한다. 사실 뷰와 감성으로 영업하는 인스타 카페인가 싶기도 했지만 저 한 잔으로 인상이 꽤나 변했다.
요즘 에스프레소 샷을 에스프레소용으로 내리는 카페가 드문데 아메리카노 용이 아닌 정말 에스프레소를 위한 샷이라고 생각했다. 쓴맛이 강조되지 않고 적당한 바디감을 가진 샷이었다. 사실 로마노를 시켰기 때문에 정확한 맛 평가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이 정도면 로마노가 아닌 에스프레소를 시킬걸이라는 후회가 되었던 맛이었다.
레몬은 레몬 즙이 아닌 레몬 오일을 발랐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카페의 로마노 보다는 설탕을 넣지 않아도 레몬의 강력한 산미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잔을 기울일 때마다 코 끝에서 맴도는 레몬 향이 정말 좋았다.
걱정을 가지고 들어갔지만 정말 만족한 카페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탠딩 바에서 에스프레소만 빠르게 마시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이건 국내에서 에스프레소 바를 표방하는 대부분의 곳에도 잘 없는 거라 아쉬운 점이라고 하기에도 그렇기는 하다. 아무리 사람이 많더라도 괜찮은 에스프레소를 잔이 아닌 테이크 아웃 종이컵에 마시고 싶지는 않기에 이런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정말 괜찮기는 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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