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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서브컬쳐/영화ㅣ애니

태권브이가 우리나라의 대표 애니메이션에서 내려와야 하는 이유

by 린튼 2017.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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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자신만의 영웅은 한명 쯤 있기 마련이다. 나는 2000년대에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태권브이를 꽤나 좋아했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떠오른다.

태권브이를 그렇게나 좋아했던 시절 어느 날 TV에서 하던 마징가Z를 보게 되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마징가에서 등장하는 로봇이 마징가가 아니라 태권브이 인줄 알고 있었다.

태권브이의 디자인이 마징가를 표절한 것을 알고 있는 지금 생각해 보면 당연하기도 하다.


왜 표절이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비교사진을 보면 디자인이 유사한 것을 넘어서 얼굴과 가슴을 제외한 전신이 비슷함을 넘어서 판박이 수준으로 비슷하다. 모습뿐만이 아니라 파일럿의 탑승 방식과 머리에 들어가는 비행기의 모양 까지도 같으니, 이건 빼도 밖도 못하는 수준이다. 나온 년도 또한 태권브이가 1976, 마징가가 1972년으로 마징가가 태권브이 보다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 이건 확실히 표절이다.

이런 얘기를 하면 분명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시절에는 일본이나 중국 심지어는 전 세계적으로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지금만큼 강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나라 뿐 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표절작품들이 많다.’


그렇다 그건 나도 인정 하는 부분이다. 이 시절에는 만화 강국이라고 불리는 일본조차도 어떤 한 만화가 흥행하면, 몇 달 뒤에 판권조차도 따지 않은 아류작이 판을 치던 시절이었다. 그렇듯 시대 분위기 자체가 거의 표절을 당연시 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태권브이도 표절은 맞지만 표절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는, 별로 비판을 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왜 표절작이라는 것이 확실한 태권브이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으로 홍보하는지 이다. 태권브이 말고도 달려라 하니, 검정고무신 등 찾아보면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은 상당히 많을 것이다. 그런 것들을 놔두고 왜 태권브이냐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현재 우리나라의 태권브이 마케팅 전략을 보면서 비웃고 있지만 2007년에 태권브이의 영화 필름을 복원한 것을 기점으로 독도에 태권브이 동상을 세운다던가, 태권브이 센터를 세우는 등 태권브이를 이용한 국가적 마케팅은 계속 이어지는 중이다. 최근에도 문화 컨탠트로 등제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당시 기술력으로 그 정도의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또한 격투 술, 심지어 우리민족의 고유한 무술인 태권도를 사용한다는 설정은 상당히 창의적이고 아직까지 높게 평가하고 싶은 점이다. 물론 어렸을 때부터 봤던 만화이기 때문에 소중한 추억도 간직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추억은 다시 꺼내야 되는 추억과 다시는 꺼내지 말아야할 추억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하게 판단해서 행동해 주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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