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분기 애니들이 드디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그중 꽤나 기대작 반열에 들어가 있던 '지박소년 하나코군'이 라프텔에 올라와 드디어 보게 되었다.
원작은 동명의 만화로 2014년에 단편으로 연재되었고 2015년 1월부터 지금까지 장편으로 연재되는 중이다. 장르는 판타지 순정으로 지박령인 하나코와 그를 불러낸 야시로라는 소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참고로 여기서 나오는 하나코 군은 우리가 흔히 아는 7대 불가사의의 하나코씨가 맞다. 하지만 제목에서부터 상이 아닌 군으로 불리듯 이 작품의 하나코는 클리셰를 비틀어 남자로 등장한다.
애니메이션 제작사는 단간론파와 암살 교실로 유명한 '라르케'이다. 역동성은 떨어지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원작의 그림체랑 거의 비슷하게 애니메이션 캐릭터 디자인을 하기 때문에 원작의 그림체가 이쁘거나 특이할수록 빛을 보는 제작사인 것 같다.
이번 하나코 군은 원작 만화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표지 그림채가 굉장히 예뻐, 애니화 소식이 나왔을 때 라르케가 만들면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도 캐릭터 디자인을 매우 잘 뽑아줬다.
단순 캐릭터 디자인이 아니라 전체적인 작화도 뛰어났다. 종이 캐릭터들이 움직이는 느낌이라 캐릭터들의 귀여움이 강조되었다. 또한 애초에 라르케 자체가 안정적인 작화로도 유명한 곳이기는 하지만 기존에 보여줬던 작품들보다 전체적으로 퀄리티도 올라간 것 같았다. 물론 작화라는 게 1화만 보고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 작품을 같이 진행할 때도 작화가 무너지지 않았던 전적을 봤을 때는 이 작품도 끝까지 이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스토리는 애니메이션 1화라는 특성상 등장인물 소개가 주를 이루었다.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하기보다는 개그 장면으로 전체적인 캐릭터를 표현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런 캐릭터 소개를 통해 1화부터 하나코 군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기존 불가사의를 그대로 사용했다면 약간은 식상할 수도 있을 캐릭터를 성별을 바꿔 새로움을 더했다. 특히 원래 도시전설을 고려해 하나코가 과거에는 자신의 취향대로 여자의 옷을 입고 다녔다는 설정은 원래 도시전설과의 괴리감을 줄여주고 캐릭터성을 끌어올려주는 1화 최고의 파트였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단점을 찾기 힘들다고 느낀 몇 안 되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작품 외적인 단점 꼽자면 주인공 하나코 군의 성우가 오가타 메구미라는 것이다. 에반게리온이 우익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오가타 메구미 자체가 확실하게 혐한임을 인증한 사람이라 목소리 듣기 꺼려지는 성우중 한 명이다.
그녀가 주인공인 이상 시작부터 끝까지 목소리를 들어야 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보는 동안 계속 신경이 쓰인다는 것이 이 애니메이션의 유일한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타서브컬쳐 > 영화ㅣ애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7월 (3분기) 신작 애니메이션 정리 (0) | 2020.06.29 |
---|---|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애니메이션 2기 2020년 가을 방영 결정 (0) | 2020.01.27 |
마기아 레코드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외전 1화 리뷰 (0) | 2020.01.10 |
우리 메이드가 너무 짜증나! 리뷰 (0) | 2020.01.04 |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 [전라감독] 감상평 (0) | 2019.12.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