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5월밖에 안되었지만 날씨 하나만큼은 무지하게 더웠다. 그래도 고등학생 이기 때문에 미친듯이 더운 날씨에도 봉사활동을 채우기 위해 무거운 몸과 짐들을 이끌고 문밖으로 나섰다. 같이 가자고 했던 친구 2명도 펑크를 냈기 때문에 몸은 더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장소가 집에서 가까운 거리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자전거를 타고갈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부모님이 자동차로 태워다 주셨기에 더욱더 편하게 갈수 있었다.
도착하고 나서 주변을 살펴보니 지금까지 가봤던 벼룩시장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서수원, 1동주민센터등 여러곳들을 가봤지만 이번이 가본곳들중에서 규모는 가장 작다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햇빛을 피하기 위한 천막이 자리마다 깔아져 있는것은 장점이었다. 나는 접수처로 가 내 이름에 싸인을 하고, 자리를 잡아 물건을 펼치기 시작하였다, 규모가 규모인지라 자리의 수 또한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공원의 가장자리에서 그늘이 있는 자리를 발견할수 있었고 물건을 깔기 시작했다. 주로 들고온 품목은 장난감이었다. 어렸을때 부터 주구장창 사서 모았기 때문에 집안에서 남아 도는게 장난감 뿐이었다. 아이들이 많이오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서 급하게 물건을 깔았지만 시작한지 30분 동안은 손님을 볼 수 없었다. 그래도 펼친지 40분정도 지났을때쯤 차츰차츰 손님들이 오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도라애몽 인형이 팔려 오늘의 첫 판매를 달성할수 있었고 그 이후부터는 손님들도 꾸준히 와서 별로 지루할 틈이 없었다. 오후 2시쯤에는 손님들이 너무 몰려서 힘들기 까지 했다. 하지만 3시가 넘어가면서 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봉사자로 참여한 사람들 빼고는 손님들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 행사의 진행자들도 더이상 행사의 진행이 힘들거라는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접수처 테이블에서 자기들끼리 얘기를 하고있었다. 결국 5시 까지였던 행사를 3시 30분에 끝낸다는 공지가 떴고 나는 물건들을 접었다.
오늘 팔린 물건의 양들을 계산해 보니 대충 가져왔던 것들중 반정도가 팔렸고, 수익은 32000원 이었다. 오는길에 저녁을 사기 위해 맥도날드를 들렸다. 뭘먹을지 고민하다가 새로나왔다고 들은 메가맥을 시켜보았지만 먹고나서 기대만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페티가 4장이라고 하더라도, 그냥 빅맥이 더 나은것 같다. 으아, 다음주에도 다도 관련 봉사로 다시 와야 되는데 그때도 이렇게 더울까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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