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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중고라도 사랑이 하고싶어! 1권 리뷰 및 후기

by rinten 2020.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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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라도_사랑이_하고싶어_1권_표지

2015년도에 처음 보고 꽤나 신경 쓰였던 작품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구매하지 않았던 라노벨이다. 일러스트 자체는 언제 봐도 마음에 들었으나, 너무나 자극적인 제목 때문에 지뢰가 아닐까 하는 망설임으로 5년이나 구매를 보류하고 있었다. 그래도 12권까지 나왔으면 나쁜 작품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이번에 구매를 해 보았다.

 

간단하게 작품 소개를 해보자면 작가는 '칠성의 스바루'나 '대도서관의 양치기' 등 다른 작품으로도 유명한 '타오 노리타케, 일러스트는 알만한 사람은 대부분 알겠지만 소개하기는 뭔가 어려운 'ReDrop'이 그렸다. 장르는 러브코메디, 학원물이다.

중고라도_사랑이_하고싶어_1권_삽화1

책을 펼쳐서 첫 쳅터를 읽을 때에는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웃기지마 이 비처녀가!"

초반 전개는 주인공의 이 대사 하나로 설명할 수 있다. 중증 오타쿠 주인공 '아라미야 세이이치'는 계속 처녀 타령을 하며 자신이 플레이하던 게임의 히로인이 처녀가 아니라고 cd를 부셔버리는 등, 일반적인 라노벨의 주인공이 아닌 오타쿠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비처녀 논란의 주인공처럼 행동을 한다. 물론 이 정도로 심각하게 행동하는 건 작품 내에서 몇 페이지 나오지 않지만 그 몇 페이가 임팩트가 너무 커서 작품 자체에 정나미가 떨어질 정도이다.

 

그런 주인공이 길을 가다가 얼떨결 하게 불량 여학생을 협박하고 있는 불량배들과 만나게 되고 얼떨결하게 그녀를 구하게 된다. 여기서 구해진 불량소녀가 이 작품의 첫 번째 히로인 아야메 코토코. 그녀는 주인공에게 사랑에 빠져 모습까지 세이이치의 취향으로 바꾸며 계속 주인공을 따라다닌다. '

그리고 반의 인기인이자 현직 성우로 활동하고 있는 두 번째 히로인 하츠시바 유우카. 등장부터 활기차고 이상적인 히로인에 가까운 그녀는 별로 접점이 없는 주인공에게 첫눈에 반했다면서 계속 따라다니는 놀라운 행동력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주인공이든 히로인이든 그다지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오타쿠인 주인공 세이이치가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두 히로인들과 여러 해프닝을 만들며 얼추 러브 코미디 장르의 정석과도 같은 전개를 보여준다.

 

그냥 이런 식으로 계속 이어진다면 미소녀 사이에 끼어 사는 인성 파탄난 오타쿠 주인공 스토리였겠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 재밌어진다. 잘 이해가 가지 않던 주인공과 히로인들의 행동양식을 떡밥처럼 풀어가며 당위성과 개연성을 만든다. 작가의 전작 '칠성의 스바루'를 읽으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지만, 복선의 사용과 회수를 잘하는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러브 코미디에서는 보기 힘든 성장형 주인공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물론 처음의 행실이 너무 이상해서 조금 더 부각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후반부의 주인공은 어느 정도 남자답다는 생각까지 든다. 

초반에 주인공 때문에 인상이 너무 안 좋아져서 그렇지 그 부분만 잘 읽으면 이런 점들 때문에 끝까지 쉴 새 없이 읽을 수 있었다.

 

개그 요소도 자주 등장하는데 개그 코드는 나와 잘 맞았던 것 같다. 제목이 제목인 만큼 개그 코드도 성적인 요소들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는데 이런 부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다지 읽지 않는 것을 추천드린다.

중고라도_사랑이_하고싶어_1권_삽화2

일러스트는 당연히 ReDrop'이 그렸으니 안 좋을 수가 없다. 처음 이 책을 구매 대상에 넣었을 때 일러스트가 이유의 반은 먹고 들어갔을 만큼 표지부터가 일러스트가 정말 잘 나왔다. 일러스트 퀄리티뿐만이 아니라, 일러스트의 위치 또한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다는 느낌이라 읽는 동안 몰입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 같다.

 

번역의 퀄리티는 많이 아쉬웠다. 물론 오타쿠가 주인공이라서 오타쿠 용어가 많이 나오고 그런 용어들에 주석을 붙여 놓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 하지만, 한국어로 대체할 단어가 있는 한자어나 일본식 표현들이 꽤 많이 보였다. 2권은 읽지 않아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개선되었으면 한다.

 

자극적인 소재와 제목을 쓴 라노벨이기에 초반 진입장벽은 높으나 그 소제를 잘 사용하여 탄탄한 이야기를 만든 작품이었다. 나도 이 초반의 부정적인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 그 부분에 대해 많이 얘기한 느낌이기는 하지만, 확실히 수작의 느낌이 나기 때문에 일단 12권까지 정주행 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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