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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만화 투룸 G펜 알람시계 1~8권 완결 리뷰

by 린튼 2020.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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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룸_G펜_알람시계_표지

투룸 투룸 G펜 알람시계

작가: 오시와 야요이

장르: 백합

 


오시와 야요이 작가의 '투룸 G펜 알람시계'. 좋아하는 백합물을 세 손가락 안에 꼽자면 들어가는 작품 중 하나이다. 국내에서는 ak북스가 수입하고 있으며 레진이나 카카오페이지 등 여러 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나는 아직까지 한 화씩 구매해서 보는 것은 거부감이 들어서 전자첵으로 구매했다.

투룸_G펜_알람시계_축전

장르는 상술했듯이 백합물. 회사와 가사 모든 것이 완벽한 OL녀 '카즈키 나나미'와 생활능력 없는 만화가 지망생 '후지무라 카에데'가 동거하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JK와 JK라거나 OL과 JK가 한 쌍이 되는 것은 많이 봤지만, 아무래도 두명 다 성인이 주인공인 백합물이 드물다 보니 책에 흥미가 갔던 것 같다. 실제로 읽어보니 캐릭터 구성뿐만 아니라 학교나 둘 만의 사적인 공간에서 진행되는 비밀스러운 밀회라기보다는 회사나 여러 일상적인 모습에서 생활감이 느껴진다는 점이 기존 백합물에 비해서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투룸_G펜_알람시계_표지

과거가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과거에 대한 회상이라던가 그리움은 커져간다. 이 만화의 스토리는 사람의 그런 부분을 꼬집듯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기 보다는 동거했던 사람, 과거에 자신이 좋아했던 사람 등 과거의 인연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진행시켜 나간다. 초반에는 이런 전개 덕에 나중에는 진흙탕 싸움이 되는 게 아닌가 걱정도 했지만, 내 걱정과는 다르게 마지막까지 이야기는 깔끔하게 진행되었다. 모든 캐릭터가 성인이라는 특성상 각자의 입장을 가지고 있고 무조건적인 사랑이 아닌 각자의 길을 걸어나가며 애초에 진흙탕적인 감정선을 만들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얘기하면 어른들의 사정에 치어사는 수동적인 고리타분한 성인들의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납득이 갈만한 각각의 입장에 따른 충분한 입장을 가지고 있고, 이걸 풀어내는 사이에 여러 가지 커플링이 생기기 때문에 이 작품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투룸_G펜_알람시계_나나미와_카에데

상술했던 과거에 관한 이야기들 덕분에 주인공 나나미와 카에데, 둘의 관계는 더욱 빛나는 것 처럼 느껴졌다. 단순히 만나서 눈이 맞은 것이 아닌 여러 과거의 인연들과 만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서로의 관계가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감상하는 게 이 작품의 두 번째 재미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물론 메인 커플의 관계를 보는게 재미 포인트 일 순위가 되어야 된다는 것이 gl, bl, nl을 포함한 모든 연애물에 대한 내 생각이지만, 이 작품만큼은 그 순위가 뒤바뀌더라도 여러 캐릭터들의 거미줄 같은 감정선을 너무 잘 짰기 때문에 높게 평가하고 싶다.

투룸_G펜_알람시계_카에데

그림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면 내 취향은 아니었다. 길쭉길쭉한 슬렌더 체형은 좋아하지만 미간이 너무 넓고 전체적인 얼굴의 밸런스가 안 맞는 것 같다. 옆에서 보는 그림에서는 크게 이상함을 못 느끼지만 얼굴을 정면에서 바라보는 컷에서는 그 위화감이 조금 크게 느껴졌다.

그리고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전체적인 작화의 안정성 자체도 떨어진다는 느낌이라 완결권을 읽으며 아쉬움이 남았다.

투룸_G펜_알람시계_일부

개인적으로 백합물을 좋아한다고 하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싶은 작품이다. 그림에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애초에 그림은 취향적인 문제가 크고 스토리가 엄청나 끝까지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

이 글로 이 작품의 장점이 전부 전달 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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