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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라노벨 제자에게 협박당하는 것은 범죄인가요? 1권 리뷰 및 후기

by 린튼 2020.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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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에게_협박당하는_것은_범죄인가요_1권

제자에게 협박당하는 것은 범죄인가요? 1권

-제1교시-

작가: 사가라 소우

삽화: 모모코

 

장르: 학원물 일상물


'변태 왕자와 웃지 않는 고양(이하 변웃고)이'의 작가인 사가라 소우의 오래간만에 나온 신작이다. 대중적이었던 데뷔작 변웃고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뒤에 나온 '퀄리디아 코드'와 '외로움 쟁이 로리페라투'에서 어두운 스토리와 정신 나간 캐릭터들을 보여줬다. 하지만 작품성이 바뀐 것에 대한 반동은 컸다 판매량이 연속해서 내려갔고, 꽤나 오랜 기간 동안 신작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제자에게 협박당하는 것은 범죄인가요?'는 나에게 더욱 기대되는 작품이었다. 많은 팬들이 읽고 실망했던 두 작품에 오히려 나는 더 흥미를 느꼈었고, 사가라 소우가 대중적인 길을 선택할지 자신의 작품성을 고집할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러면 지금부터 이번 작품에 대해 리뷰해 보기로 하겠다.

 

제자에게 협박당하는 것은 범죄인가요?

사실 처음 작품이 공개되었을 때 제목을 보고 꽤나 크게 실망을 하기는 했다. 그다지 어두운 분위기도 아니고, 중학생과 책상에 앉아있는 일러스트는 특정 이상 성욕을 만족시키는 작품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사가라 소우가 결국 대중적인 길을 선택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대중적인 것도 아니었으며 자신의 작품성을 드러내는 작품도 아닌 새로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게 될 정도였다.

주인공 텐진

이 작품의 주인공은 텐진이라는 학원강사이다. 과거에는 자신의 직업에 열정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열정마저 없어져 버려 시키는 일만 하는 샐러리맨 같은 인상을 주는 캐릭터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표면적인 모습일 뿐, 사실은 과거 인기 있었던 라이트노벨 작가이지만 현재는 자신의 색을 드러낸 후속작이 모두 실패하여, 대중적인 작품만을 써서 부업을 뛰는 삼류 작가에 가깝다. 어딘가에서 많이 봤던 설명이 아닌가? 상술했던 설명을 기억했다면 그 설명이 맞다. 주인공 텐진은 작가 본인인 사가라 소우를 투영한 캐릭터이다.

하지만 소설의 설명에는 이 내용은 하나도 없이 의욕 없는 학원 강사라는 설명만이 적혀있다. 이 부족한 설명도 

 

마치 작가의 자서전 같은 독백

아마도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쓴 소설인 만큼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이 묻어나는 부분이 많다. 그렇기에 주인공의 독백 또한 많은 편이다. 그 대부분은 역시 자신이 쓰고 싶었던 작품과 꿈에 대한 이야기인데, 나처럼 이 작가의 일대기를 잘 알고 후기에 나왔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모두 이해가 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초기의 작품의 더 좋아하고 사라 소우의 작품을 잘 모르는 사람이 이 책을 읽을 때는 괜한 하소연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라노벨_삽화

텐진이랑은 비교되는 활발한 주변 캐릭터

이 작품에는 텐진을 제외하고도 여러 캐릭터가 존재한다. 동료 교사 샤크, 주인공의 제자인 초등학생 이나리 린과 마이마키 히라리  그리고 콘야 료스케, 마지막으로 주인공에게 라이트노벨 집필에 대해 배우는 작가 지망 중학생 세이카. 이 모든 캐릭터들은 밝고 활발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 텐진은 클라이맥스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저런 분위기를 유지하기 때문에 자칫 부정적인 분위기만 감돌 수 있는 소설을 나머지 캐릭터들을 투입해 벨런스를 잡아준다는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여자아이들을 정말 귀엽게 묘사하기에 작가에게 실재로 교육 관련된 직업에 종사한 경함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마이마키 히라리였다. 그녀는 생기 없는 눈빛으로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며 항상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는 캐릭터이다. 스토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튀어나와 주인공 옷을 붙잡고 늘어지고 손을 씻은 다음 꼭 닦으라는 말에 텐진의 와이셔츠에다가 손을 닦는 등 4차원적인 기행을 벌이는 캐릭터이다. 언제 등장하더라도, 피식 웃을만한 행동을 보여주고 가기 때문에 별다른 비중이 없었어도 가장 인상 깊었던 캐릭터인 것 같다.

히로인 세이카

그녀는 중학교 1학년으로 라노벨 작가 지망생이다. 주인공 텐진과 정반대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아직까지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쓰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소악마 같은 성격을 보여주며 단순히 어린이 같은 느낌을 냈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 글 쓰는 것에 대한 열망이 드러나며 이미지가 크게 바뀌었던 캐릭터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재미는 이 캐릭터한테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소설을 써보려고 했다면 모두들 한 번씩 해본 실수를 집대성해놓은 캐릭터이기에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웃거나 부끄러워서 이불 킥을 한거 온갖  감정이 머릿속을 교차할 것이다. 나는 이불킥을 하고 싶은 감정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정상적인 연애냐 키잡이냐 역키잡이냐

이 작품에는 위에 적은 세 가지를 위한 히로인이 모두 존재한다. 하지 마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어떤 연애물이든 메인 히로인과 서브 히로인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의 메인 히로인은 세이카다. 주인공과 같이 있는 시간이 가장 많으며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사이이다. 아직까지는 구애의 눈길을 열정적으로 보내는 것은 세이카 이기에 역키잡물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주인공 또한 세이카에 대한 감상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연애 노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어떨지 모르겠다.

 

총평

솔직히 얘기해서 누구에게나 권하기는 어려운 라노벨이다. 나쁘게 말하면 사가라 소우 자신의 하염없는 독백과, 글을 쓰지 않으면 그다지 웃을 수도 없고 공감 가는 내용도 없는 라노벨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가라 소우의 팬이나 소설을 쓰려고 노력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고 소설을 생업으로 하려고 노력해본 사람이라면, 주인공 텐진에 자신을 대입해서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사가라 소우의 새로운 작품성을 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고 공감 가는 내용도 많아서 읽는 동안 즐거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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