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2권
작가: 타오 노리타케
일러스트: ReDrop
예상외로 만족감이 높았던 1권 덕분에 바로 2권을 구매하게 되었다. 1권의 주된 줄거리처럼 역시 소설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나 보다. 2권은 1권의 마지막 부분에서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듯이 아야메에 대한 부정적인 소문을 학교에서 없애는 것과 새로운 캐릭터 '스와마 이브'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혹시 1권의 리뷰가 궁금하다면 밑에 링크를 클릭하여 보시면 된다.
확실히 순해진 주인공
이전 리뷰에서도 얘기했지만 이 작품은 성장형 주인공을 보여준다. 1권 초반에 보여줬던 혐오스러운 언동은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중고는 싫어'도 아니고 '3차원의 여자랑 연애하기는 싫어'라는 태도를 고수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덕분에 연애만 하지 않을 뿐 아야메랑 계속 붙어 다니며 러브 코미디 주인공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문을 일소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침에 아야메와 함께 등교하고 크게 별 일이 없을 때도 같이 다니는 등, 중증이던 여성 혐오가 어디 갔냐는 듯 사그라드는 거 보면 참 신기하다. 장르는 전혀 다르지만 비슷하게 여성 공포증을 가지고 있었던 투하트 주인공의 재림을 보는 기분이다.
다소 지루한 초반~중반 전개
솔직히 1권에서도 이런 느낌을 살짝 받았다. 하지만 1권이라는 특성상 캐릭터에 대해서나 여러 설정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니 어느 정도 넘겼지만, 2권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니 살짝 실망이 앞섰다.
이 작품은 확고한 악역이 존재한다. 그리고 승리한다는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악역에게 승리하고 갈등을 극복하는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확실히 이런 전개는 기존 연애물에서는 보기 힘든 전개이고, 계속 갈팡질팡하며 짜증을 유발하는 스토리보다는 보기 편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반부를 넘어가기 전까지는 상술한 전개를 보여주지 않고, 평범한 연애물처럼 진행된다. 애초에 러브코미디 장르 작품인데 뭐가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러브 코미디의 본질적인 재미를 생각해보자. 일반적으로 러브 코미디에 재미를 느끼는 부분은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이 알콩달콩한 해프닝 부분이다. 하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아라미야 세이이치'는 아무리 여성 혐오증이 줄었고 같이 다닌다고 하더라도, 주변 히로인들에게 호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렇기에 알콩달콩한 해프닝은 별로 없이 '아야메'의 소문을 없애기 위한 계획을 진행하는 모습만 주야장천 보여준다. 해프닝이라고 해봐야 어느 작품에서나 나올법한 욕실 이벤트를 살짝 뒤틀어 놓은 것뿐, 이런 전개는 연애물은 고사하고 일반적인 일상 물보다 못한 것 같다. 물론 뒤에 있을 사건들을 대비해 스토리적인 긴장감을 어느 정도 조성하기는 하지만, 그다지 체감되지는 않는다.
물론 코토코를 제외하고 히츠시바라던지 여러 히로인이 주인공에게 호감을 가지고 다가온다면 무관심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하렘 장르를 붙여줄 수 있겠지만, 정작 적극적으로 다가온다고 할 수 있는 히로인은 코토코 밖에 없다.
몰아치는 후반부
중반부 끝자락부터는 악역이 등장하면서 이야기의 박차를 가하게 된다. 특히 주인공이 여성 혐오를 가지게 되는 원인을 초등학교 때 제공한 스와마 이브가 등장하며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서 꽤나 중요한 스토리를 보여주게 된다.
특히 스와마 이브 앞에서 주인공이 패닉에 빠진 장면은 꽤 묘사가 좋았다. 더불어 아야메가 손을 잡아서 패닉을 벗어나는 장면은 주인공의 성장과 아야메와의 확고한 러브라인을 동시에 느끼게 해 주었다.
스토리적인 부분뿐만이 아니라 작가의 개그 센스도 몰아쳤다. 주인공을 덮치려고 하는 이브와 거기에 저항하는 주인공의 독백과 대사 하나하나가 정말 웃음 포인트다. 모두 다 그렇고 그런 개그기 때문에 책 연령제한이 15세로 걸린 것에 어느 정도 타당성을 부여한다.
정말로 후반 부분은 지루한 부분 하나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쉴세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캐릭터 스와마 이브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스와마 이브라는 캐릭터는 시리즈를 통틀어서 정말 중요한 캐릭터 중 하나이다. 하지만 잘 사용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스와마 이브는 무식하며 자신의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는 캐릭터이다. 악역이 멍청한지 영리한지는 솔직히 아무런 상관이 없다. 적어도 작가는 이렇게 중요한 사건을 다루는데 1권과 너무나도 유사한 전개를 보여주면 안 됐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은 누군가에게 속아 악당의 소굴로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 갇힌다. 순결을 위협받지만 결국 어떻게든 위기상황을 모면하고 스토리적 반전을 보여준다.
1권과의 차이점은 휴대폰으로 구조를 요청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거기다 가장 실망스러웠던 부분은 결국 악역에게도 사정이 있다는 부분까지 비슷하다는 것이다. 스와마 이브 뒤에는 흑막이 있었고 속아 넘어가서 주인공에게 그렇게 대한 것이었다. 물론 흑막이 되는 캐릭터는 무조건 절대악이어야 된다는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이렇게 중요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그전에 보여줬던 전개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게 너무 어이가 없다. 진심으로 쓴 글이라면 작가의 역량 부족이 의심될 정도다.
그리고 주인공도 살짝은 지능에 의심이 가는게 그 정도로 똑같은 수법에 당해 넘어갔으면 한 번쯤은 의심해볼 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속아서 당한다. 여자 관련으로만 성장하지 지능의 성장은 없나 보다.
마무리
1권보다 별로인 부분이 아쉬워 생각보다 나쁜 말을 많이 썼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중간 정도는 하는 것 같다. 물론 나는 아야메 캐릭터 자체가 마음에 들어 다음 권을 사볼 생각이기는 하지만 계속 이런 반복되는 전개가 계속된다면 조만간 그럴 생각도 없어질 것 같다.
그리고 아야메라는 캐릭터 자체가 상당히 매력적이기에 명확한 악역을 두는 전개를 계속 유지하는 것보다, 한 두권 정도는 주인공 세이이치와 히로인 아야메의 알콩달콩한 해프닝을 보여주는 일반적인 연애물의 전개를 보여주는 것도 즐거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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