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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밖 이리면 일기 쓰기도 조금 즐거웠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도 있고, 여러 기록을 남길 수 있으니. 군대라는 공간에서 남길 수 있는 것은 오직 글 밖에 없으니까 어찌 보면 나 자신에게 실망스러워지는 일이 많습니다. 글 쓰는 걸 좋아하고 몇 년간 써왔지만 사진이나 도와줄 매체 없이 오직 글 만을 적어놓으면 내 표현력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았구나가 뼈저리게 다가옵니다. 오히려 군대는 매일 변함없는 일상의 반복이니까… 일기가 무엇보다 적기 어려울 거야라고 자기 위안으로 조금은 아픈 마음을 달래 봅니다.
가장 어려운 것은 이제 군 들어와서 세 번 정도 일기를 적었지만 제목 정하기가 벌써부터 막막한 걸 보면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기는 합니다. 글의 형식만 ‘일기’지 하루에 있었던 일이 아닌 모든 기억을 다 지우고 적을 때의 감정만을 서술하려고 하는 게 애초에 문제라는 것은 아렴풋이 알고 있기는 합니다만… 하루의 일정에서 오늘의 특별한 일이 뭐지라고 생각하는 게 위에도 말한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는 힘이 드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런 부분을 극복해 나가는 게 제가 뼈저리게 느끼는 표현력 부족을 극복하는 방법이 아닌가 라는 정신론적인 생각으로 오늘의 짧은 일기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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